Vinotion

잔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영화 사이드웨이를 흉내내서 마신 체레탈토. 저런 말도 안되는 잔과 고기 연기 자욱한 곳애서도 꽃을 피워내는 체레탈토에 경의를 표할뿐. 기본적으로 체레탈토는 포도가 좋은해에만 만들지만 97빈의 파워는 엄청난것 같다. 산지오베제 97빈이라 많이 풀렸을것이라 예상했지만 와인은 언제나 예상을 빗나가 재밌는 법.. 블라인드라면 산지오베제 100% 라는걸 맞추기 쉽지 않을것 같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잔으로 마신다면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마고90빈에 대적할 만한 와인이라는 느낌이 들어 한병 더 수소문 중이다. 역시 올빈은 가격보다 보관상태가 확실히 중요한듯. 최저가로 구매한 올빈들은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믿을만한 상점에서 제값 주고산 올빈들은 와인을 마시는 이유를 분명하게 해준다.

마고가 화려함을 끝을 보여준다면 체레탈토는 정 반대의 느낌이랄까요. 어두운데 점잖고 좀 음습한데 어딘가 흠잡기 어렵게 완벽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민트 뿜뿜 뿜어내주고, 음습한 달콤함이 부드럽게 올라오는데, 이거 정말 좋네요. 구할 수 있다면 계속 마시고 싶은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