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마시다 보면 올드빈티지와인에 대한 경험을 하는 시기가 옵니다.
올드빈티지 와인과 영한 와인은 겉절이와 묵은지처럼 취향의 차이지만 와인을 오래 마신 사람들 중에 올드빈티지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들은 왜 올드빈티지 와인을 좋아하는가?
영화 미녀와 야수는 많은 분들이 보신 영화일 것입니다. 화려한 파티와 화려한 의상의 사람들. 딱 봐도 멋진 풍경입니다.
처음 와인을 접하게 되면 포도로 만든 술일 뿐인데, 풍겨오는 화려함의 향연에 멋진 감동을 느끼게 되죠. 화려한 파티 도중 성은 마법에 걸리게 됩니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는 사람들에게 성숙한 내면의 모습을 보게 만들죠. 화려한 모습을 잃은 성에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음침한 성의 정원속에는 아직도 아름다운 흰 장미가 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장미를 보고 그 장미를 꺽게 됩니다. 주변의 음침함은 한가지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죠.
조금 짠 음식과 와인을 함께 했을 때 와인의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적당한 짠맛은 단맛을 더욱 강하게 만들죠. 마찬가지로 음침한 분위기는 찾기 힘든 단 한가지의 아름다움을 찾았을 때 그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와인은 취미생활입니다. 취미는 빠지게 되면 점점 그 이상의 경험을 하게 만들죠. 와인을 시작하면서 밝고 신선한 아름다움을 즐기다가 문득 음침하게 숙성된 향 사이에 숨어있는 꽃향을 발견하게 되면 온통 화려한 꽃향보다 더욱 큰 감동을 줍니다. 원래 사람은 자주 접하는 것 보다 접하기 힘든 걸 더 열광하게 되니까요. 희소성의 법칙은 와인생활에도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올드빈티지 와인을 접하게 되면 계속해서 단 하나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또 도전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드빈티지 와인을 좋은 경험으로만 만날 수 있을까요? 정답은 불가능합니다. 3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저희들은 그 아이가 어떤 상황을 겪으면서 버텼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올드빈티지 와인을 접하게 되면 점점 실패 확률을 줄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먼저 율러지와 레이블을 보게 됩니다.
와인서쳐에서 샤또마고 1990 빈티지를 검색해 봅니다.
900달러부터 3800달러 까지 다양한 가격의 와인이 존재합니다. 역시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이라 검색을 잘한다고 자신감에 부풀어서 900달러 짜리와 1000달러짜리를 봅니다. 누군가가 2300달러 짜리를 마시고 인생와인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바보로 보입니다. 조금만 검색하면 900달러 짜리가 나오는데, 왜 2300달러나 주고 똑 같은 와인을 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금까지 포함하면 400만원인데, 돈이 썩어 나는 사람 같아 보입니다.
혹시 다른 와인을 이름만 다르게 해서 판매하는 사기는 아닌지 판매점의 평점도 보고 직접 들어가서 와인 사진도 살펴봅니다. 1000달러 짜리 샤또마고 1990은 레이블에 얼룩도 너무 심하고 율러지는 누군가 코라뱅으로 뽑아 마신 듯 줄어 있습니다. 역시 싼게 비지떡인가 하는 마음이 들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900달러 짜리 사이트로 이동해 봅니다. 막 릴리즈 된듯한 레이블과 율러지레벨입니다.
로또 맞은 기분으로 주문합니다. 그리고 와인이 도착했습니다.
와인의 상태는 레이블은 희미해져서 글자도 제대로 안보이고 와인은 가격처럼 절반만 들어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사이트에 항의를 했습니다. 와인의 사진은 실제 판매와인 사진이 아니라 샤또마고의 대표사진이라고 합니다. 잘 보관된 샤또마고 가격이 얼만데 900달러짜리에 그런 상태를 원하냐고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합니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을 합니다. 이번엔 실제 사진으로 된 사이트만 검색합니다. 마실만한 컨디션이라고 보이는 와인은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왜 와인 좀 마셨다고 했던 사람이 2300달러짜리를 마셨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와인은 오픈하기 전까지 누구도 상태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겉상태가 완벽할지라도 오픈 했을 때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판매하는 사람도 가격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올빈와인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도 실패확률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쪽은 암묵적으로 율러지레벨과 레이블 상태를 기준으로 정하는데 동의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세탁이 잘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과 온통 지저분하게 세탁 안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봤을 때 세탁이 잘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막 릴리즈 된 와인의 가격도 상점마다 차이가 발생하지만 4배씩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와인의 겉 상태가 안 좋을 경우도 희박하고 그 짧은 기간에 와인에 심각한 데미지를 줄 일도 확률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도 오래 살면 별별일 다 겪는 것처럼 와인도 오래되면 별별일을 다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올빈와인은 겉상태를 기준으로 최대한 실패 확률을 줄입니다.
그리고 올빈 와인을 도전할 때는 올빈 와인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보여주는 모습이 절정인지 아직 조금 부족한 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이 절정을 경험해 봤냐는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올드빈티지 와인이 꼭 성공적인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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