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빈과 망빈

  • 비노션
  • 23-11-15 15:30

와인을 선택할 때 마주하게 되는 최후의 선택지는 바로 빈티지라고 생각됩니다.

포도 작황이 좋은 해와 안 좋은 해.

과연 포도 농사가 잘된해는 맛이 좋고, 잘 안된해는 맛이 없을까요?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농사가 잘된 좋은 해의 와인은 맛이 좋습니다. 반대로 잘 안된 해는 맛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보르도라면 등급, 부르고뉴라면 생산자의 차이에서 발생하겠죠.

탑생산자, 유명한 양조마스터.

이런말들이 왜 나왔으며, 그들이 만들면 왜 비쌀까요?

포도가 좋은 해에만 좋은 와인을 만든다면, 그건 만드는 사람의 실력이 아니라 그냥 포도만 좋으면 누가 만들어도 좋은 와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농사라는게 아무리 안좋은 해여도 좋은 열매를 맺은 가지는 있기 마련이고, 좋은 해일지라도 안좋은 열매를 맺은 가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 자신의 양조스타일에 적합한 포도를 잘 찾아내는 일 또한 양조자의 실력에 포함됩니다.

차이는 발생합니다. 좋은해에는 100병 생산되던 와인이 안좋은 해에는 10병만 생산이 됩니다. 유명 생산자들은 그렇게 포도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와인의 생산량 자체를 줄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와인은 빈티지의 상관없이 맛있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2018년 뉴욕소더비 경매에서 6억원에 낙찰된 로마네꽁띠는 1945년 산입니다.

그 시기는 프랑스에 전염병이 돌던 시기이며, 세계대전이 끝나는 해여서 당연히 작황이 좋지 않은 해였죠.

그럼 어떻게 역대 최고가의 와인이 되었을까요?

1945년에는 평상시 6000병 정도 생산되던 와인이 단 600병 밖에 생산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최고의 와이너리 답게 병수를 맞춘것이 아니라 퀄리티를 맞춘것이죠. 때문에 그만큼 더 희소성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럼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모든 와인 생산자가 와인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포도밭 부자인 부농의 자손들도 있을 것이고, 와인이 너무 만들기 싫은데 집에서 시키니 어쩔수없이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만들지만 그냥 실력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 학교를 다녀봤지만, 한 반에 1등이 50명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탑생산자들에게 망빈 굿빈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와인을 오래 드신 분들이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씀 하시는 걸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망빈은 20년만 지나도 맛있는 와인이고, 굿빈은 30년은 지나야 맛있는 와인이다."

실력 좋은 사람이 포도까지 좋은 포도를 사용 했다면 당연히 그 와인은 파워가 더 넘치겠죠. 그래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최종 선택지의 답은 어떻게 될까요?

일반적인 생산자의 와인은 되도록 굿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유명 생산자의 와인은 빈티지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즐거운 와인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 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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